제36장 고등학교

산속의 비는 예고 없이 쏟아져 내렸고, 급하게 쳐놓은 방수포 위를 북처럼 두드렸다.

여섯 명은 임시로 만든 대피소 아래 옹기종기 모여 어리둥절한 표정을 주고받았다.

"진짜 우리를 여기 그냥 내버려 두고 간 거야?" 앨리스가 백 번째쯤 되는 질문을 던지며 인적이라곤 보이지 않는 산 위쪽을 올려다봤다.

헨리가 젖은 머리카락을 얼굴에서 쓸어 올렸다. "그런 것 같아. '직접 체험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 정도로 직접적일 줄은 몰랐는데..."

대피소 안이 조용해졌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빗소리만이 들렸다.

릴리는 구석에 앉아 데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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